예술융합 교육 '드림하우스'

 

신숙○(서울정○초등학교)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서 아이들 뿐 아니라 나 역시도 고민과 배움의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교사의 역할, 교육과정의 운영 그리고 강사분의 긍정적인 태도, 그리고 우리 지역의 예술전문가집단에서 교육에 있어 큰 열의와 협조를 보이고 있는 점 등 나 역시도 주변을 둘러보고 적극적으로 협조를 구하고 배워야겠다 싶다. 이처럼 지역의 전문가들이 그들의 재능을 지역사회를 위해 기꺼이 제공하고, 학교 역시 주변 전문가의 역량을 존중하고 활용하는 이러한 형태의 만남이야말로 협력 교육의 시작이 아닐까. 이런 프로젝트가 꾸준히 그 가능성을 모색하고 발전해나가면서 더 많은 아이들에게 영향력을 줄 수 있길 바란다.

드림하우스 프로젝트가 시작되고 며칠 뒤였다. 사회 시간에 아이들과 의식주에 대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다가 한 아이가 대뜸 질문을 했다. “선생님, 의식주에서 왜 주(宙)가 가장 마지막에 나오는 거에요?” 아이의 고민은 나에게도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었다. 생존에 필수적인 의식주에서 하필 집이 마지막 지위를 부여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의식주라는 단어에 깃든 의미에서 집을 바라보는 통념을 엿볼 수 있다. 상품으로서 평가되는 외재적인 가치를 지닌 장소이자 레디메이드로 존재하는 공간. 아마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집에 대한 부정적이고 협소한 시선도 어느 정도 있지 않을까 싶다.

그러나 여기에 머물러 있던 나의 생각이 조금씩 확장되기 시작했다.그 시작은 예술 시민단체와 학교가 함께하는 드림하우스 집짓기 프로젝트라고 확신한다. 그 전까지는 완성된 결과물로서의 집만을 생각했다면, 이제는 집을 짓는 과정에 담긴 가치에 좀 더 주목하게 되었다. 집을 짓는다는 것은 가치의 구축이기도 하다. 이 과정은 개성의 발휘와 존중 그리고 쌓음과 견딤의 과정이 반복되고 축적되면서 좀 더 분명해 진다. 그리고 이러한 생각의 변화는 나뿐만 아니라 과정에 직접 참여한 아이들에게 좀 더 선명하게 전해졌을 것이다. 기억을 더듬으면서 아이들에게 유의미했던 부분과 고민점들을 하나씩 짚어보려고 한다.
 
먼저 아이들의 문제해결과정을 이야기해보고 싶다. 프로젝트 안에서 아이들은 팀을 정해 함께 공동의 과제를 완수해야 한다. 좁디좁은 판자 틈 속에서 열 명의 학생이 저마다의 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는 필연적으로 상대와 상충하는 상황이 생긴다. 이런 갈등 상황을 겪으며 아이들은 어떤 선택지가 전체적 맥락에서 합리적인지 터득해나간다. 물론 각자가 서로 소리를 높이기도 하고 다투는 모습도 발생했지만, 자신들의 모습을 스스로 인식하는 상황판단도 공동의 목표를 위한 첫걸음이 아닐까. 단순한 기계적인 노작활동은 아닌 실제적 과정 속에서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기회였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이것을 이 프로젝트의 가장 큰 효과인 것 같다. 다만 갈등상황이 유의미하게 다루어질 수 있는 여유를 위해서는 학습량의 적정화가 조금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두 번째로 인상 깊은 점은 학습과정에서 교사의 역할이다. 정돈되고 체계적인 매뉴얼이 주어졌다고 하지만, 아이들은 익숙하지 않은 과제 앞에서 당혹스러움을 경험한다. 나사를 죄고 고무링을 끼우고 구조물을 바르게 세우는 일련의 과정은 아이들에게 서투를 수밖에 없는 작업이다. 따라서 아이들이 낯선 과정을 스스로 체험해보는 것에 의의를 두는 것이 적합할 것 같았고, 그렇다면 각자가 던져진 과제를 어떻게 해결하는지 관찰해보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무엇보다 수업을 담당한 강사분이 아이들에게 해 주는 격려의 말이 인상적이었다. 그 피드백 하나하나가 아이들에게, 그리고 결과물에 있어서 긍정적으로 작용했던 것을 관찰할 수 있었다. 망치질을 다시 해 주고 고무링을 일일이 끼워주기 보다는 “왜 그럴까?" "다시 한번 해볼까?" 등 함께 살펴보셨다. 교사가 어떤 답을 제공하거나 대신 만들어주기보다는 해결과정에서 바람직한 초인지의 목소리를 들려주는 것이 어쩌면 아이들의 문제해결력을 향상하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겠다 싶다. 다만 드림하우스 프로젝트가 추구하는 융합교육이 좀 더 큰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담임교사와 강사의 역할 분담(교육과정 운영에서 교사의 역할 등)이 좀 더 마련되었으면 하는 아쉬움도 든다. 교사의 역할 분담이 마련되기 위해서는 학교 교육과정과의 연계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세 번째로 학교 교육과정과의 접점을 생각했는데, 드림하우스 프로젝트의 목표가 실질적으로 구현되기 위해서는 학교 교육과정도 함께 변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또한 교육과정과의 연결에 있어서 어떤 부분을 채택할 것인지에 대한 교사와 전문가집단의 논의가 조금 더 필요할 것 같았다. 예를 들어 골조를 가지고 면적을 구하는 부분과 다양한 한옥의 종류, 살고 싶은 미래의 집 디자인 활동은 분명 학교 교육과정과의 접점이 있지만 본 차시의 학습 목표 및 후속차시와의 연결에서 좀 더 영향력을 가지고 접근한다면 좋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집이 함의하고 있는 가치와 이야깃거리 및 다른 예술과의 접점 그리고 공간에 대한 아이들의 생각을 좀 더 활발하게 이끌어내고 토론하는 시간도 있으면 좋을 것 같다.


네 번째는 수업의 실질적인 수혜자인 우리반 학생들이 이번 프로젝트에서 느낀 점으로 대신할까 한다.

드림하우스, 정○초등학교 3학년, 2015

드림하우스, 정○초등학교 3학년, 2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