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하우스’수업을 마치며

 

신숙○(서울정○초등학교)

 

 

# 통섭 지향 수업을 앞두고
요즘은 분절, 단절된 지식이 아니라 실제 생활 경험과의 관련, 범교과적인 살아있는 수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있는 것 같습니다. 여러 정의들과 해석들이 있지만 그것의 주요 목적 중 하나는 기존의 수동적인 학습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배움이 일어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책을 통해 간접적인 지식을 쌓는 것도 중요하지만 부딪혀 익히는 지식, 지혜야말로 의미 있고 충만한 배움의 과정이라고 보여집니다. 현재의 교육과정은 학습량이 많다보니 학생에게 충분한 시간을 주기보다는 교사로부터 지식이 전달되는 수업의 방식이 될 수밖에 없는 한계점이 있는데 이 수업이 아이들에게는 적극적인 참여와 즐거운 배움의 과정을 경험하게 할 수 있을까 기대되었고 한편으로는 전체적으로 예술 수업으로 보여지는데 다른 교과의 지식들, 그리고 인성 교육들이 어떻게 어우러지게 될까 궁금했습니다. 

# 배려와 협력 
 

집짓기 수업을 시작할 때의 가장 염려됐던 점은 집을 짓는 과정 중에 발생하는 갈등이 크지 않을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알다시피 요즘의 아이들이 개성은 강하지만 참을성이 좀 부족하고 자기 중심적인 성향들이 없지 않기 때문입니다. 첫 수업의 안내활동에서도 강조하셨던 것이 친구를 탓하거나 뾰족한 말로 주고 받는 것은 안된다라는 것이었습니다. 아이들도 머리로는 그러한 모습이 좋지 않다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지만 실제 상황에서 친구를 배려하는 것은 잘 실천이 되지 못했습니다. 반복해서 그 부분의 지도가 이루어졌고 아이들도 노력하였지만 집을 짓는 과정의 진행이 제한된 시간 속에서 빠듯하게 이루어지다보니 배려와 협력의 인성지도가 좀 뒤로 미루어질 수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 아쉬운 점 가운데서도 집이 완성되어 가며 같이 해내었다는 성취감이 아이들을 묶어주었던 것 같구요. 다음에도 같은 학년으로 프로젝트가 진행되면 아쉬운 점은 더 보완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 나는 디자이너
 

집이 완성된 후 집의 안과 밖을 어떻게 꾸밀까 하는 부분에서 아이들이 가장 신나했던 것 같습니다. 디자이너라는 직업을 실제로 갖게 된 기분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집을 지으면서 투닥투닥했던 모습들은 어디로 갔는지 설레는 마음들로 의견을 나누며 역할을 나누며 계획을 세우고 준비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직업 교육이 이론적으로 일방적으로 이루어지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이었고 무언가를 창작, 창조한다는 것이 아이들에게 에너지를 불어넣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 통섭 수업의 달성도
 

수업이 진행되면서 이 수업의 지향점인 융합교육 과정의 모습에 대해 살펴보았는데 이 역시 시간의 부족함 때문인지 사회나, 수학 관련 부분을 조금 다루긴 하지만 건축과정에 집중이 되어있어 스쳐 지나가는 느낌이었습니다. 초등 3학년 아이들의 눈높이나 수준을 맞추기 위해서는 충분한 시간과 자료, 그리고 반복이 필요합니다.
시간과 시청각자료가 충분히 준비된 건축 관련, 미술 관련 수업 부분들에 대해서는 아이들이 많이 받아들이고 인상깊었다고 하는데 이 외의 관련 교과 지식들에 대해서는 기억에 남지 않은 것 같습니다. 수학 개념을 다루고자 한다면 몇 분 정도가 아니라 단위 차시로 충분하게 준비하고 다루어야 건축물 안에 숨어있는 수학에 대해서 더 감흥있게 받아들이고 아이들 내면에 진정한 통섭이 일어날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 종이집
 

종이 재질로 만들어진 집은 따뜻한 감성을 안겨주고 아이들에게 친근한 느낌을 주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너무 좋아해서 여러번 들어가고 나오고 하다보니 흔들거리고 나무못이 빠지고 지붕이나 창문이 떨어지곤 합니다. 고쳐가는 재미도 나름 있지만 3학년 친구들이 나무못이나 초코링을 끼우는 것이 어렵다고 하고 어떤 부분은 못이 잘 안 맞거나 반복해서 고장이 나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 마치는 말
 

초등 담임교사는 아이들의 모든 교과와 생활을 담당하다보니 수업의 분위기나 스타일이 고정화되는 면이 있는데 강사 선생님의 새로운 스타일의 수업이 아이들에게는 신선하게 다가왔던 것 같습니다. 집에 관련한 부분들에 대해 아이들의 배움의 의욕이 높았는데 전문가 선생님의 수업이 많은 도움이 되었고 다음에는 좀더 개별화되고 심화된 부분이 보충되어 아이들 각자의 호기심이나 질문들이 채워질 수 있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드림하우스, 정○초등학교 3학년, 2015

드림하우스, 정○초등학교 3학년, 2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