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나라 만들기 전시, 금천구청 금나래 아트홀, 2013

심포지엄, 금천구청 평생학습관, 2013

삼성꿈장학재단 교육사업 (2013 )

조슈아나무 도시계획프로젝트

육순호 (조슈아나무 미술교육센터 연구원)

'새나라 만들기' 도시계획 프로젝트는 청소년 진로탐색의 일환으로 기획된 융합예술교육입니다. 삶과 건축의 본질을 고민하고 풀어내는과정을 경험함으로써 청소년들은 자신을 둘러싼 공간 기획을 진행하며 자신에 대해서 되돌아보고 지향하는 가치를 구체화해 가게 됩니다. 동시에 조형예술 분야의 표현 원리와 건축설계의 원리를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자신만의 건축물을 구조화하는 진로체험학습을  해 나아 갈 수 있습니다. 중 · 고등학교의 사회, 지리, 기술·가정, 정규교과 및 대학교 건축 커리큘럼과 연계점을 마련하여 학습에 대한 흥미와 동기부여가 될 수 있게 설계되었습니다.

프로그램의 구성

 

청소년 건축가 프로그램은 사적 공간에서 공동의 공간, 구조의 원리에서 외형구축으로 심화 진행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단계별 건축의 필요 요소를 학습할 수 있습니다. 청소년 자신이 살고 싶은 방을 디자인하는 첫 만남의 경우, 꿈과 일에 관해 고민하며 이를 실현하고자 하는 구체적 상을 마련하도록 하였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청소년들은 자신의 욕망을 간접적으로 표출해 가며,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경험을 합니다.

이러한 경험은 '한 지붕 세 가족' 수업에 이르러 사회성 계발이 동반된 건축 구조 학습으로 확장이 됩니다. 주변의 친구들과 각자의 방을 가지고 '함께 사는 집'을 위한 계획을 실현하게 됩니다. 개인적인 공간이 공동의 공간으로 변모해 가는 과정에서 주택의 특징을  학습해 가며 효용성 있고 심미적인 공간 디자인을 해 나가게 됩니다. 청소년들은 또래 친구들과 함께 사는 공간을 위해 필요한 건축의 요소를 이해해 갑니다.

 

평면에서 입면으로 이행되는 '바람이 통하는 길' 과정에서는 채광과 통풍, 그리고 동선의 문제를 다루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는 동서양 주택 구조의 비교 학습이 가능합니다. 또한 기후조건과 사람의 생활 방식과 연관된 건축 구조를  표현 활동 속에서 자연스럽게 이해함으로써 지리, 과학, 사회 교과에 대한 학습 동기부여가 이루어질 수 있는 지점이기도 합니다. 청소년들은 자신이 상식적으로 아는 내용과 더불어 자신들의 집을 구체적으로 지어 나가기 위해서 주도적으로 자료를 찾아보고 학습에 반영을 하게 됩니다.건축의 구조적인 학습 외에도 그 안에 담아 낼 기물과 실내 디자인, 그리고 외부를 꾸며주는 실외 디자인 등 심미적인 표현 활동도 이어집니다. 전체에서 세부로, 다시 세부에서 어울림을 경험하는 과정을 거치며 미적인 감수성을 기르고 몰입을 통해 정서를 안정화해 갑니다. 미술에 소질이 없다고 스스로 생각을 하거나 재료를 다루는 기술이 서투른 청소년일지라도 스스로 고민하고 기획한 공간에서 심미적 요소를 드러내고 구체적인 결과물로 만들어 간다는 의미에 주목하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공학적인 측면이 강한 난해하고 까다로운 건축이 아닌 그 안에 사는 사람을 위한 지혜가 담겨 있다는 의미에서 이 건축 프로그램은 청소년들에게 친숙한 인문학적 동기를 제공해 줄 수 있는 것입니다.올해 '새나라 만들기' 프로그램에서는 현장학습을 통해서 배움을 확장해 나갈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었습니다. 1학기 <건축을 그리다> 프로그램을 마친 청소년들은 조선시대의 가옥을 재현한 한옥마을 탐방을 하며 한 학기동안 배웠던 건축의 중요 요소를 교차, 확인해 갑니다. 이 체험학습을 통해 책에서만 보아왔던 한옥의 구조와 의미를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무심코 만든 것처럼 보이는 건축의 구석구석이 모두 실용성과 의미를 갖추고 있다는 것을 배워가는 경험이 되었습니다. 사소한 것들 하나하나에서 중요한 의미를 담는 이름 없는 건축가의 마음을 살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두 번째 현장학습은 국립현대미술관 <정기용 건축 아카이브> 전시회입니다. 본 전시 프로그램은 2학기 프로그램과 맥을 같이 한다는 점에서 매우 유용한 현장학습이 될 수 있었습니다. 고 정기용 건축가가 접근하고 있는 건축이 공학적이고 기계적인 건축이 아닌 사람을 위한 건축이며, 보여주기가 아닌 생활을 위한 건축이라는 점에서 청소년들이 공감을 일으키기에 충분한 것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건축가가 기획한 무주군 프로젝트 (감응의 건축), 도서관 프로젝트 (기적의 도서관)은 기존 건축의 범주를 넘어서 사회와 예술의 영역까지도 교차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학습 지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이 체험학습은 주택이라는 공간에서부터 마을 공간으로 시야를 확장해 가는  도시건축 프로젝트 <그린어바니즘>과 연계가 됩니다. 환경 도시계획, 녹색 성장 등 거창한 슬로건을 연상하는 프로그램 명칭이지만, 우선 우리 주변 골목의 표정을 변화시키는 일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청소년들이 바라보는 우리 마을에는 유흥주점, 술집, 불편한 교통신호 체계, 음식물 쓰레기 냄새가 진동하는 하수구 시설, 어두운 골목길 등 개선해야 할 것들이 많습니다. 왜 그곳이 바뀌어야 하는 지에서부터 프로그램은 전개됩니다. 우리 마을 공간을 바라보는 주관적인 시각을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청소년들의 성장지점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제 청소년들은 살기 좋은 우리 마을, 사람들이 찾고 싶은 명소가 되었으면 하는 마을을 상상하며, 마을의 랜드마크를 만들거나, 도로를 정비하고 기간 시설을 개선해 나가는 계획을 시각화합니다. 낙서처럼 아이디어를 적어내기도 하며, 이를 입체로 구성하여 다른 사람들에게 기획을 전달하도록 하기도 합니다. 이 과정에서 잘 몰랐던 우리 마을의 특징을 분석하고, 우리가 원하는 도시를 조사, 계획해 가는 주도적인 학습을 진행해 가고 있습니다. 이번 금천구청 미술관에 전시된 작품들은 청소년들의 계획과 기획이 담긴 노력의 산물입니다.

 

청소년의 꿈을 지지하는 진로 프로그램

 

본 프로그램을 통해 청소년들은 주변에서부터 출발한 관심에서 새로운 도시를 만들어 가는 과정을 위해 어떠한 지식이 필요하고, 현재의 문제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지를 스스로 깨우쳐 가는 과정을 겪어갑니다. 이는 '청소년 내면의 성장 욕구와 상태의 이해를 통한 자율적이고 주체적인 학습방법의 개발을 목적'으로 하고 있는 본 사업의 추진방향과 부합하고 있는 것이기도 합니다.

 

주택 만들기를 경험한 청소년들은 마을 만들기의 어려운 문제를 풀어나가는 과정에서 성취감을 느끼며 긍정적인 자아의 모습을 찾아 갑니다. 여러 개의 방을 합쳐서 집을 만들고, 마을을 건설해 나가는 프로그램은 건축과 도시설계라는 직업과 연관이 있습니다. 그러나 조슈아나무는 무엇보다도 이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얻게 되는 경험, 성취를 통해서 청소년 스스로 더 큰일을 할 수 있는 자신감 획득이 우선시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청소년들에게는 기계적으로 길들여지기보다는 무한한 열정과 탐구심으로 자신의 꿈을 찾아갈 수 있는 시간이 있습니다. 청소년들의 내면을 수동적으로 길들여가는 '지시와 통제', 그리고 우열의 차이가 우선시 되는 현행 교육 방식보다 청소년들이 주도적으로 학습의 주체가 되도록 이끌어 주는 새로운 교육이 필요한 것입니다.

전통 한옥마을 탐방, 2013

내가 설계하는 나의 방, 2013

한지붕 세가족, **지역아동센터, 2013

그린어바니즘, **지역아동센터, 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