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석 독산고등학교 교장

편완식 세계일보 기자, 서은주 생태포럼 대표

최영란 이화여대  교수

한민호 금천구청 교육담당보좌관

    오상길 : 창작이든 감상이든 예술 활동에는 사전 학습이 필요합니다. 예술 작품을 감상하는 일에도 공감과 소통의 쾌감이 있어야 하는데, 대부분의 예술은 앞뒤의 

                  락에 대한 이해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이 과정 없이 선뜻 공명하기 어렵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타고난 재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능력을 찾아내고 성장시키는 교육은 불가능한 것일까요? 키가 크는 시기가 다르듯 지적 성장도 정서적

                 성장도 성장환경이나 유전적 요인 등에 따라 다르게 마련입니다. 어떤 시점에서 객관적 평가라는 명분으로 기계적이고 일률적인 잣대로 측정하는 일이 옳은

                  지 짚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규교육도 있고 방과후학교도 있고, 토요학교와 동아리활동이 있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서 어느 아이가 무슨 일을 잘 할 수 있는지 살피고, 그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임으로써 자존감을 갖도록 할 수 있을 겁니다. "나는 영어는 잘 못해도 달리기는 누구보다도 잘 할 수 있어!" 라고 생각할 수 있어야 합니다. 또 고등학

                 교에서 대학으로 진학하지 않는 아이들을 위한 교육도 필요합니다. 한마디로 아이들을 위한 아이들이 잘 할 수 있는 교육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최영란 : 그렇게 되어야 하고… 그런 가능성도 충분히 있습니다. 우리 사회의 소통 능력이 취약한 것이 문제입니다. 소통으로 해결해야 하는데… 소통에 대해서 배

                   운 적이 없습니다. 학교에서도 주입만 받아서 못 배운 것이지요. 소통이 제대로 이뤄지려면, 각자의 문제의식이 있어야하는데, 자기 자신에게 물음을 던질

                   수 있는 아이가 적은 것입니다. 문제의식이 적으니 토론을 위한 소통꺼리가 없는 것입니다. 소통능력을 어떻게 향상시킬 것인가? 지금 현장의 문제도 많지

                   만 해결방법을 못 찾고 있는 이유 중의 하나가 소통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사고력이 중요한데, 껍데기 얘기들만 하고 있습니다. 소통에 있어서 절실

                   한 문제는 '자기이해 능력'입니다. 자기에 대해서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내가 나를 이해해야 타인도 이해되는 겁니다.

 

    편완식 : 교육 세미나에 가도 이런 이야기를 듣기 쉽지 않습니다. 기자 생활하면서 종종 느슨한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할 때가 되었다는 걸 느낍니다. 현장에서 인기

                   있는 교사는 교육학과 출신이 아닙니다. 제겐 초등학생부터 대학생까지 애들이 있습니다. 딸이 고등학생일 때, 패션을 해보고 싶다고 했었는데, 모 전문학

                   교에서 체험프로그램이 있어서… 방학동안 가보라 했는데… 학교 선생이 못 가게 하더군요. 교사들이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으니까…
                   현실과 이론이 격리되고 오히려 학부형들한테서 교육의 리얼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초등학교 방과후수업 프로그램이 엄청 다양하더군요. 사교육의 대안

                   으로 악기 연주를 배우는 일에서부터… 성장판이 열리는 적정한 시기가 있는데 부모들은 그 프로그램들이 효과가 있을까 의문을 갖습니다. 그 많은 프로

                   그램을 다 할 시간도 없지요. 전문가들이 방과후 수업을 디자인해서 학부형들의 신뢰를 얻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대학 논술이 필요하다고 하는데… 그 교육이 소정의 목적을 이룰 수 있다는 확신이 필요합니다. 방과후수업의 디자인을 통해 교육목적, 즉 성장판 열기의 적

                   절한 계기를 만들 필요가 있습니다. 뭘 가르칠 수 있다고 말하기보다, 소정의 교육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는 설득이 필요한 겁니다.
                   학교에서는 방과후 프로그램 평가를 위해 학부형을 부르지만, 정작 학부형의 입장에서는 평가할 수 있는 능력도 방법도 없는 겁니다. 학교에서 오늘 이런

                   토론이 이루어진다면 어떨까요? 학교의 방과후수업의 방점이 어디에 찍혀야 하는지 곰곰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느슨한 관계가 중요하다고 말씀드렸었는데, 지금은 알지 못하는 사람으로부터 지식을 얻는 시대이므로, 열린 학교가 필요한 겁니다. 열린 소통의 합목적

                   성이 필요합니다. 외부에서 들어가는 방과후수업도 학교와 갈등이 있습니다. 나의 울타리라는 교사들의 주인 의식, 그런 의식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느슨

                   한 네트워킹이 필요한 겁니다.

 

    오상길 : 교육복지사업의 경험을 통해 느꼈던 아쉬움은 교육보다 돌봄에 무게중심이 실려 있다 보니, 아이들의 성장에 따른 변화나 프로그램 수업을 통한 교육목표

                   의 성취여부를 평가하고 분석하는 연구 작업의 파트너가 없다는 점이었습니다. 담임선생님들과 소통이 잘 안 되고… 교육현장 담당자들 간의 긴밀한 네트

                   워킹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한민호 : 작년부터 그 지점에서 고민해서 서울시교육청_혁신교육지구 제안을 했습니다. 구청이 제안했는데요, 내년부터 시작되는데… 방과후학교 개선이 그 중 하

                   나입니다. 준비모임에서의 핵심이 방과후학교를 바라보는 관점에서 1차적으로 논의했습니다. 사교육을 해결하기 위해서, 사교육을 들여온 현실. 방과후

                   학교는 선진국처럼 개별 특성을 수용해서 키우는 것으로 가야한다고 봅니다. 지역(자치단체)에서 방과후학교를 뒷받침하는 선진국의 모습. 특기적성 교육

                   을 지역사회가 넘겨받는 고민이 장기적인 관점입니다.
                   현재 사교육이 학교를 장악했습니다. 방과후학교의 전환은 지역사회가 준비되어야 합니다. 혁신지구사업의 일환으로 학교의 방과후학교 담당 코디맘이 1

                   년에 500만원(주 2일 근무)받는데, 전문적으로 책임지고 교사의 업무도 줄여주면서 학교와 지역의 통로역할(을 할 수 있도록)로 코디맘 지원을 1차로 잡

                   았습니다. 장기적으로는 지역사회가 학원을 차리는 방식이 아니라, 지역의 어른과 학생이 만나는 동아리활동으로 전환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지자체가

                   이 활동을 도와주는 일을 하는 방식으로, 이렇게 고민하고 있습니다. 

                   서울시 교육복지정책이 바뀌고 있는데, 결과적으로는 방과후 정책이 바뀌어야 한다고 봅니다.

 

    서은주 : 조슈아나무가 교육복지에 참여할 때와 일반 아이들을 대상으로 수업할 때 차이가 납니다. 문화예술교육이 사물을 직시하고 탐구하며 재발견하고 자기 것

                   으로 만드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교육복지 대상 아동들은 한계가 좀 있어 보입니다. 대한민국 부모들은 예술교육을 선호하지 않습니다. 직업

                   군으로는 더 어렵다고 봅니다. 문화예술교육이 인지교육, 미래의 삶을 만드는 일에 계기를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미래의 자기직업을 만들 수 있는 문화예

                   술교육, 자기설계 능력을 키워 주어야 합니다. 자연에 나가 배운 문화예술교육, 저녁노을을 바라보는 교육, 상상력을 일으킬 수 있는 교육, 생태교육을 통

                   해서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것을 과학적으로 접근해서 융합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내 것을 만들 수 있는 능력을 배우고 있는 것입니다.
                   조슈아나무가 (이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 일반 교과와의 매칭을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예술은) 스킬보다 생각하는 능력을 가르쳐야 한다고 생

                   각합니다. 미래를 만드는 문화예술교육, 아이들이 (자신들의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편완식 : 선생님 주도 하에 외부교과 프로그램이 (학교로) 와서 (운영)하는 것이 가능한가요?

 

    한민호 : 정규 수업으로 들어가는 혁신지구의 협력교사 제도가 있습니다. 정규수업 지원 보조교사를 의미하는데, 기존교과에서 보조교사를 여러 번 시행했는데, 성

                   공적이지 않았습니다. 다문화, 장애인을 위한 보조교사가 있었지요. 혁신 협력교사는 3가지가 있습니다. 학습 부진아들을 방과후학교가 아니라 정규수업

                   시간에 가르친다거나,  문예체, 창의체험 활동 관련한 협력교사로 전문교사와 협력하는 모델 만들기 등 (주로) 프로그램 접근방식으로 단기간에 적용되는

                   것이었습니다. 수업활동에 적절하다 싶으면, 신청하면 이에 대한 모든 것을 구청과 교육청이 지원하는 방식이 있습니다. 체험학습을 교사 혼자하기 어려

                   우니, 체험학습 보조지원이 있는 것이지요.  그런데, 시민단체의 전문성과 그런 기관이 있는지를 먼저 조사해야 합니다.

 

    편완식 : 오리엔테이션처럼 강사 불러다 강연하는 것 보다 도움이 어떻게 되는지, 서로 소통하다 보면 핵심가치를 공유하게 될 것 같습니다.

 

    한민호 : 혁신지구의 10여 가지 정책 설명회가 곧 열립니다.

 

    김홍섭 : 교육과정_창의체험 활동 시간에 매주 문광부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했는데, 음악교사가 태클을 걸더군요. 정규 수업시간에 대한 위협으로 느끼는 것 같았

                   습니다. 아이들이 워낙 좋아해서 쑥 들어가긴 했지만…

 

    편완식 : 끼리 문화가 강한데, 외국인들이 동화되기 어렵다고들 합니다. 느슨한 네트워킹의 가치가 중요한데, 항상 그런 결과가 나옵니다. 사회의 변화를 우리가 알

                   아야 하고, 자기 영역에 대한 의식을 헐어야 합니다.

 

    최영란 : 시흥중에 교육복지교사로 나가면서 현장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고 많은 것을 배웁니다. 특히 교육복지 대상 아이들의 일상을 이해하게 되었고. 상상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해있는 아이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정신건강검진을 통해 고위험군, 자살군 아이들이 30% 이상 나오더군요. 금천구의 상황이나

                   교사들의 피로감 같은 근본적인 문제들이 있는 겁니다.
                   (제가) 7명 정도를 만나는데, 아이들과 바느질을 하고, 자기 이야기도 글로 쓰고, 꿈 이야기도 하면서, 아이들이 그 안에서 동아리 가족이 되었습니다. 불행

                   한 아이들이 그 안에서 새로운 가족경험을 하고 있는 겁니다. 학교 안에서 교육복지 이름으로 이상한 일도 일어나지만, 보금자리를 (만들어) 주는 점이 있

                   습니다. 긍정적으로 경험했습니다.

   오상길 : 조슈아나무는 강한 사회적 목적의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관계가 성장으로 연결될 수 있는 지점을 찾고 있습니다.

                바쁘신 와중에도 긴 시간 할애해 주셔서 교육혁신을 위한 고견을 주심에 깊이 감사합니다. 오늘 이 자리에서의 고민이 내일 우리 교육의 변화를 위한 초석이

                될 것임을 확신합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