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융합(통섭, STEAM)교육의 의미와 방향

서울 ○○초등학교 수석교사 최○○
어린이의 정서안정과 건축을 매개로 한 진로체험인 동시에 수학(기하학), 구조공학 등 건축 표현활동, 우리 나라 한옥의 구조를 공부하는 사회과 적인 부분, 실내외 디자인의 미술적 요소 등이 결합된 융합 수업이었다. 이 프로젝트가 지향한 직접적인 목표가 아니었는데도 현장에서 수업을 적용하고 진행해 나가면서 어린이들의 자아존중감, 자기 성취감이 강화되고 예술적 경험을 통한 감각과 감성의 통로를 확장해 나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또한 예술적 활동을 통한 몰입의 반복 경험과 체계적인 미적 체험 활동을 통해 예술적 감각과 감수성을 키울 수 있었으며, 협업과 토론의 과정을 통해 관계적응력을 키움으로써 정서의 안정과 바람직한 인성, 건강한 인격의 형성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

들어가는 말

일반적으로 얘기되어지기를 예술은 감성의 산물이고, 수·과학(기술과 공학 포함)은 이성의 결과라고 한다. 이 둘은 서로 가치관과 체계가 다른 영역으로 여겨지곤 한다. 그러므로 두 영역의 교육 방식에 있어서 많은 차이가 있는데 예술 교육은 스킬을 키우기 위한 작업 위주의 전문적 반복적 훈련을 중시한다고 인식되어 있고, 수·과학 쪽은 논리와 개념 등의 이론적인 훈련과 증명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인식되어지고 있다. 실제로 이 두 영역은 서로 그렇게나 다를까? 


1. 융합(STEAM) 교육의 의미와 유래

최근 전 세계 여러 나라 교육계의 가장 큰 이슈로 등장한 STEAM 교육이란 과학(Science), 기술(Technology), 공학(Engineering), 예술(Arts), 수학(Mathematics)의 머리글자를 따서 만든 용어이며 통합교육의 한 가지 방법으로 창의적 융합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학문적 교육모델이다.
미국의 STEM 교육은 2003년 PISA에서 미국 청소년들이 아주 낮은 성적을 기록한데에 배경을 두고 있다. 학문 간 통합과 연계의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2006년 미국의 샌더스(Sanders)가 제안한 STEM 교육이 새롭게 조명받기 시작했다.
미국은 2005년에 버지니아공대 기술교육과에서 최초로 STEM 교육 전공 석·박사과정을 만들어 본격적으로 전문가 양성 및 연구를 해왔다. 국내에서는 2007년 김진수가 전문학술지인 한국기술교육학회지에 STEM 교육 및 STEAM 교육에 관해 소개한 것으로부터 시작되었다. 미국 버지니아 공대에서 STEM 교사 양성 프로그램을 만들고 운영했던 샌더스(Sanders) 교수는 STEM 교육이 단순히 과학, 기술, 공학, 수학 분야의 개별적인 교육이 아니라, STEM 교과간의 상호 의사소통과 협력을 바탕으로 한 통합적인 접근이 중요하다고 강조하였다.
이와 비슷한 시기에 영국도 STEM교육에 대한 개념을 4개의 핵심과목 즉 과학, 공학, 기술, 수학 관련 교육자 및 주요 전문가들이 자문그룹이 정부에 제시하며 시작하게 되었다.


2. 통섭교육의 의미

  큰 줄기(통)를 잡다(섭), 즉 ‘서로 다른 것을 한데 묶어 새로운 것을 잡는다’는 의미로, 인문·사회과학과 자연과학을 통합해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범학문적 연구를 일컫는다. 『사회생물학 : 새로운 종합(Sociobiology : The New Synthesis)』(1975)을 저술해 세계적 명성을 얻은 미국의 생물학자 에드워드 윌슨(Edward O. Wilson, 1929~)이 사용한 ‘컨슬리언스(consilience)’를 그의 제자인 이화여대 교수 최재천이 번역한 말이다.
  2007년 9월 최재천은 생명과학전공 교과과정 개편 회의에서 학부 1, 2학년생들을 상대로 인문학과 자연과학을 마음껏 넘나드는 생명과학 강의를 개설하자고 제안했으나, 학교 측으로부터 퇴짜를 맞았다. 그는 “학문 융합이나 통섭에 대한 공감대가 만들어지지 않은 것 같다. 학문 간의 벽이 그 만큼 높기 때문이다”라고 개탄했다.
  통섭의 예를 과학과 문학의 융합에서 찾아보면 레이첼 카슨의 예를 들어볼 수 있다. 카슨이 보여 준 감수성과 상상력의 융합 능력은 저서 곳곳에서 발견된다. 『레이첼 카슨 평전』을 쓴 린다 리어(Linda Lear)는 카슨의 책 중에서도 특히 『침묵의 봄』과 『우리를 둘러싼 바다』가 문학적 명성을 떨쳤다고 했다. 그는 "『침묵의 봄』은 '창조적인 글쓰기'에 숱한 영감을 불어넣었다"라고 말했다. 카슨은 자칫 딱딱하기 쉬운 과학적 내용을 문학적 감수성으로 융합해 풀어냈다. 그럼 과연 융합이란 무엇일까? 작가가 되고자 했던 카슨이 생물학을 전공해 이루어 낸 성과는 어떤 차원에서 펼쳐진 것일까? 과학기술과 인문학의 융합은 단순히 종합하는 차원이 아니라 함께 도약하는 차원으로 승화한다. 즉, 카슨이 보여 준 융합이란 통섭의 차원이라는 것이다. 이제는 대중적 용어가 된 통섭(consilience)의 어원은 라틴어 '컨실리에르(consiliere)'에서 파생돼 함께(con) 뛰어넘는(salire)다는 뜻을 지니고 있다. 최근엔 진화심리학, 천문생물학, 바이오물리학, 해양생물학, 지구물리학, 인지심리학, 금융수학 등의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역사적으로 융합의 전형을 보여 준 학자들은 많다. 애초에 학문의 체계가 세워질 때는 분명 종합 학문이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원래 생물학자였는데 윤리학, 정치학, 예술철학 등을 정립했다.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하이젠베르크는 철학적 훈련을 통해 불확정성의 원리를 연구했다. 그 유명한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다들 알다시피 예술가이자 의사, 발명가였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라는 근본원리를 내세운 데카르트는 수학자이자 철학자였다.
카슨이 보여 준 창의적 성과물들은 인문학적 측면과 과학기술의 여러 분야가 단순히 복합하거나 결합하는 차원이 아닌 융합을 거쳐 통섭의 단계에 이른 것이다.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융합, STEAM, 통섭교육은 어느 한 분야의 개별적인 교육이 아니라, 영역간의 상호 의사소통과 협력을 바탕으로 한 통합적인 접근을 기본으로 한다.


3. 스티브 잡스의 예술융합 (통섭, STEAM)

21세기 인류사에 특별한 이름이 된 스티브 잡스. 대중용 컴퓨터를 처음 상업화하여 성공하고 스마트 폰을 창조하여 인류사에 길이 남을 위대한 자취를 남긴 그는 역사를 새로 썼다는 평가를 받는다. 세상을 혁신했다고 한다. 천재라 칭송되는 스티브 잡스의 생활화 되어 있는 융합을 그의 전기를 통해 찾아보았다.
잡스의 열정적인 장인 정신의 특징은 숨어 있는 부분까지도 아름답게 만들기 위해 철저를 기하는 것임을 아버지에게서 배웠다. 이 철학의 가장 극단적이고 두드러진 실천 사례는 잡스가 칩과 다른 부품들을 부착하고 매킨토시 내부 깊숙한 곳에 들어갈 인쇄 회로 기판을 철저하게 검사한 경우였다. 어떠한 소비자도 그걸 볼 일이 없었다. 하지만 잡스는 인쇄 회로 기판을 심미학적인 토대로 비평하기 시작했다. “저 부분 정말 예쁘네. 하지만 메모리칩들을 좀 봐. 너무 추하잖아. 선들이 너무 달라붙었어.”
새로 들어온 엔지니어 중 한 명이 끼어들어 그게 무슨 상관이냐고 물었다.

“중요한 건 그게 얼마나 잘 작동하느냐 하는 겁니다. PC 회로 기판을 들여다볼 소비자가 어디에 있겠습니까.”
잡스는 전형적인 반응을 보였다. “최대한 아름답게 만들어야 해. 박스 안에 들어 있다 하더라도 말이야. 훌륭한 목수는 아무도 보지 않는다고 장롱 뒤쪽에 저급한 나무를 쓰지 않아.” 몇 년 후 매킨토시가 출시되고 나서 한 어느 인터뷰에서, 잡스는 아버지에게서 배운 교훈을 다시 한 번 언급했다. “아름다운 서랍장을 만드는 목수는 서랍장 뒤쪽이 벽을 향한다고, 그래서 아무도 보지 못한다고 싸구려 합판을 사용하지 않아요. 목수 자신은 알기 때문에 뒤쪽에도 아름다운 나무를 써야 하지요. 밤에 잠을 제대로 자려면 아름다움과 품위를 끝까지 추구해야 합니다.”(윌터 아이작슨, 2011)
어떤 교수님께서 융합교육에 대한 강연 중 경험을 이야기하시며 애플의 하얀 작은 노트북과 거기서 빛나던 사과를 보는 순간 너무나 아름다움에 감탄을 했다는 에피소드를 들으며 사람들이 얼마나 디자인을 중요시 하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잡스는 이렇게 숨겨진 곳의 아름다움에도 신경을 써 컴퓨터라는 가장 첨단의 과학제품에 디자인을 입혔다. 그의 절대적인 독선과 창의에 가려진 것을 파헤쳐보면 그 속에서 그의 강렬한 심미적 열정을 찾을 수 있다. 우리가 전에 볼 수 없었던 창의를 보여 줄 수 있었던 까닭도 완벽한 아름다움을 추구하고자 했던 그의 강한 열망 때문이었다. 그래서 그는 과학에 예술을 입혀 새로운 아름다움을 창조했던 것이다.


4. 예술과 STEM의 만남에 관한 역사

예술의 원리 정립과 표현 기술의 방법으로서 STEM이 만나는 역사는 고대 그리스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피타고라스(Pythagoras, c.580-c.500, B.C)와 유클리드(Euclid, c.330~c.275, B.C), 아르키메데스(Archimedes,c. 287-c.212, B.C)는 ‘수는 만물의 원리’를 내세우며 정수론, 기하학, 천문, 음악을 중심으로 수학적 원리를 제시함으로써 그리스의 자연관과 예술관의 사상적 기초를 놓게 된다(박세희, 2006).
피타고라스는 수학적 원리에 근거하여 자연에서 가장 아름다운 비례가 이루어지는 황금비율(Golden Ratio)의 원리를 발견하게 된다.<그림 1>

 

 

 

                                                                                                                그림 1. 황금비율의 원리
 

그리스 사회에서 이 황금비율 개념은 자연의 법칙(law of nature)을 나타내는 것으로 이해되었으며, 곧 그리스의 조각과 건축, 공예, 음악과 같은 예술의 미에 대한 원리로서 자리 잡게 된다(Cartwright et al. 2002).
고대 그리스 사회에서 예술은 이성적(rational) 통찰력과 기술(skill)을 요하는 행위인 동시에 보편적인 법칙(미술=canon, 음악=nomos(rule))을 추구하는 행위였다(Tatarkiewicz, Harrell, & Barrett, 2005). 그리스의 수학적 원리는 그 후 로마와 르네상스 시대로 이어지면서 서양 예술의 미적 원리로서 자리잡게 된다(MaCague, 2009).
르네상스 시대는 과학, 수학, 인문학, 예술이 통합적 세계를 이룩한 시대로서 아마 역사상 예술에 수학과 과학기술이 가장 적극적으로 적용된 시대일 것이다. 특히 르네상스 시대에 이르러 예술은 인문학으로서 지위를 획득하며 예술가는 자연과 인간, 역사와 사상에 대한 이해를 표현하는 존재가 된다.
1)
르네상스 시대 예술가들은 수과학적 원리가 자연과 인간을 이해하고 작품을 표현하는 중요한 기초가 된다는 점을 작품 제작 과정에서 적용하였다. 레오나르도 다빈치(Leonardo da Vinci, 1452-1519)는 어려서부터 자연에서 작은 동물이나 곤충을 잡아 많은 스케치와 해부를 통한 관찰을 실시하고 관찰과 연구를 통해 이해되고 발견된 지식과 원리는 자신의 예술작품에 반영한다.<그림 2><그림 3>

 

 

 

 

 

 

 

 

 

 

 

                                                                                                 그림 2. 레오나르도 다빈치, 해부학 습작, 1510                                                                                                                         그림 3 . 레오나르도 다빈치, 성 제롬, 1481, 바티칸박물관


19세기 프랑스 혁명에 의한 정치사회적 변화로 과학과 함께 하였던 예술의 길은 점차 분리의 길을 걷게 된다(Robinson, 2001; Galison 1998). 이 시기의 예술 경향은 주관적이고 감성적인 반면 과학은 객관적이고 이성적이라는 극단적인 대비의 상황으로 전개되어간다(Galison, 1998). 이즈음 진행된 학문의 전문화(specialization) 바람은 대학에서 점차 과학과 예술의 각 영역을 세분화하기 시작했다.

근대미술의 출발로 인정받는 인상주의는 예술에 대한 과학적 접근을 통해 형성된 예술사조였다. 인상주의를 성립시킨 대표적 화가인 모네(Claude Monet, 1840-1926)는 광학 연구자, 자연과학자 그 자체였다. 그가 화면에 빛을 담기위한 여정은 자연과학에서의 수많은 실험과 같았다. 그 뒤를 이어 신인상주의 화가들 - 쇠라(Georges Seurat, 1859-1891) 등 - 역시 19세기 프랑스 화학자 미셸 외젠 슈브뢸(Michel Eugène Chevreul) 등에 의해 발전된 색과 광학 효과, 지각 이론을 자신의 예술에 적용한다.

20세기 미술사에 획을 그으며 현대미술의 출발을 알린 피카소(Pablo Picasso, 1881-1973)는 기존의 예술방식을 극복하고 자신의 예술세계를 구축하기 위해 푸앙카레의 물리학과 유클리드 기하학을 공부하였으며, 당시 발표된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을 예술적 방식으로 자신의 작품에 구현하고자 노력하였다(홍성욱, 2004). 당시 입체주의 화가들은 고전적인 회화의 표현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당시 최첨단 과학으로부터 통찰력을 얻으려고 노력했던 것이다. 그런 점에서 피카소가 ‘내 그림들은 모두 연구와 실험’이라고 설명하면서, 자신의 그림을 논리적 순서를 가진 ‘연구’로 생각한 것은 20세기 예술가들이 지니고 있던 예술가의 과학적 태도를 상징한다.

이러한 예술가의 과학적 태도, 예술과 과학의 결합은 기계문명의 발달과 그로 인한 과학기술의 진보에 기여한다. 20세기 초 자동차와 기계 등의 현대 과학기술의 아이디어가 예술에 도입됨으로써 예술은 기계 자체와 움직임의 과학기술로서의 새로운 예술 영역을 개척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20세기 중반 이후 이러한 예술과 과학기술의 융합은 그 정도와 속도에서 더욱 정교해지고 빨라지게 된다.

1960년대 백남준이 비디오 아트를 개척한 후 예술은 영상매체와 컴퓨터, 디지털 매체 등을 활용한 미디어 아트(Media arts), 설치 미술(Installation), 인터렉티브 아트(Interactive art), 사이버 아트(Cyber art) 등으로 급속히 분화되어 갔다. 현대의 예술은 과거의 물감과 붓과 캔버스를 디지털 물감과 마우스, 모니터로 대체하였다. 오늘날 예술은 과학기술과의 구분이 점점 모호해지고 있다.

이러한 예술과 수학 및 과학기술의 만나는 방식은 예술이 수,과학기술이나 매체를 도구나 수단으로 사용하는 방식이며, 또 다른 예술이 수,과학기술을 예술의 주제나 원리로 활용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어왔다.

 

5. 예술융합(통섭, STEAM)교육의 적용 사례-Dream House 프로젝트수업

우리 아이들의 지적·정서적 성장의 속도와 타고난 재능과 감각, 그리고 성장환경은 모두 다르다. 교육에 있어서 우열의 수직적 차이가 아니라 수평적 차이를 이해하고 존중하며, 자기 감각과 감수성을 발현하게 하는 일이 미래형 융합교육의 토대일 것이다. 융합교육의 중요 요소인 교과연계성을 극대화하고 교과간 융합의 요소를 찾아 연구하여 현장에 직접 적용해보기 위해 서울시 어린이 문화사업을 펼치고 있는 예술과 시민사회 조슈아 나무의 통섭교육프로그램을 함께 연구, 토론하고 거기서 논의된 수업안을 활용하여 3개 학교에서 각각 6차에 걸친 수업을 진행하였다.

3개월간에 걸쳐 북부지원청관내 현직 교감, 수석교사, 교사로 이루어진 8명의 미술교육 전문가들이 모여 미술을 매개로하여 학습자 내면의 성장욕구를 자극하는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학습 목표와 새로운 교수법으로 체험적 학습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 프로젝트는 자발적으로 모인 미술교육 전문가들이 시간과 아이디어를 제공하여 학습자의 주체적인 학습경험을 극대화하고 이를 통해 학습의 동기부여 및 효율성을 강화해 나가면서 지식중심 교육의 한계를 넘어 창의성과 상상력, 문제해결 능력을 기르는 기회를 만들어 주고 싶은 바람으로 시작했다.

Dream House 프로젝트수업은 자신만의 공간을 갖고 싶어하는 욕구에 기초하여 건축의 구조에 따라 실제로 작은 집을 만들어 보는 융합 통섭프로그램이다. 어린이의 정서안정과 건축을 매개로 한 진로체험인 동시에 수학(기하학), 구조공학 등 건축 표현활동, 우리 나라 한옥의 구조를 공부하는 사회과 적인 부분, 실내외 디자인의 미술적 요소 등이 결합된 융합 수업이었다. 이 프로젝트가 지향한 직접적인 목표가 아니었는데도 현장에서 수업을 적용하고 진행해 나가면서 어린이들의 자아존중감, 자기 성취감이 강화되고 예술적 경험을 통한 감각과 감성의 통로를 확장해 나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또한 예술적 활동을 통한 몰입의 반복 경험과 체계적인 미적 체험 활동을 통해 예술적 감각과 감수성을 키울 수 있었으며, 협업과 토론의 과정을 통해 관계적응력을 키움으로써 정서의 안정과 바람직한 인성, 건강한 인격의 형성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

교육을 담당하는 우리들은 어린이들에게 자신이 어떤 가능성을 지닌 존재인지 깨닫게 하고, 삶의 성취를 이루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관한 성찰의 힘을 길러줘야 한다.

디지털 시대의 교육은 지식과 정보 그 자체를 목적하기보다는 그것을 가공하고 새롭게 디자인하는 주체적 학습방식으로 변화해야 한다. 예술마저도 기능이 되어 버린 교육 현실 속에서 스티브 잡스 같은 인재를 길러내야 한다는 주장은 허황되게 들릴 수도 있다. 정말 미래 사회를 이끌어 갈 인재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 답보되고 있는 교육 시스템과 부실한 콘텐츠들부터 바꿔가야 할 것이다.

 

 

마치며

미래학자 다니엘 핑크는 “새로운 미래가 온다”라는 저서에서 하이컨셉(High concept)2), 하이터치(High touch)3) 시대로의 변화를 언급하면서, 아름다움을 창조하는 능력, 공감을 이끌어내는 능력이 필요한 시대라고 하였다.

앞으로의 지식기반사회에서는 기술이나 지식만이 아닌 감성과 창의성을 갖추고 학문의 경계를 넘나들 수 있는 융합형 인재를 필요로 한다. 융합(통섭, STEAM) 교육은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하여 STEM 교육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예술적 요소(A)를 추가하여, 학생들의 창의성과 감성을 일깨워서 스스로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 줌으로써 우리 학생들을 창의성을 지닌 융합형 인재로 키우는 융합인재교육으로 나아가야 한다. 아이폰의 성공은 휴대폰이 가지고 있는 첨단 과학기술에 예술과 디자인 등의 감성적 혼을 융합한 스티브 잡스의 성공이라 할 수 있다. 왜 우리의 초·중등학교 단계에서부터 과학기술 분야의 교육을 할 때 예술적 감각을 융합적으로 가르쳐야하는가에 대한 답이 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각주

1. 강병직. 예술과학 융합수업의 의미와 방법. KAIST 과학영재교육연구원 직무연수자료. 2013.

2. 무관해 보이는 아이디어를 결합해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드는 역량, 경향과 기회를 파악하는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지칭하는 개념이다. 미래학자 다니엘 핑크(Daniel H. Pink)는

    그의 저서 <새로운 미래가 온다(A Whole New Mind. 2006)>에서 창조적ㆍ독창적ㆍ예술적 컨텐츠에 바탕을 둔 패러다임인 '하이콘셉트'가 이 시대를 대표하는 소비가치의 기준이라고 주장했다.

 

3. 하이터치란 미국의 미래학자 존 나이스비트(John Naisbitt)가 처음으로 제시한 개념이다. 그에 따르면, 현대사회는 고도의 기술 곧 하이테크를 추구한 결과, 기술에 의존하지 않고서는 살아갈 수 없는 기술중독지대(technologically

     intoxicated zone)로 변해버렸다. 따라서 그는 인간성을 중시하는 하이터치 개념을 도입하여 최첨단 기술문명에 대한 균형감각을 제시하였다. 그것은 인간성을 수호하는 기술을 받아들이고, 인간성을 저해하는 기술은 거부하는 것이다.

     즉 하이콘셉트의 성공적인 구현을 위해서는 인간의 섬세한 감정을 파악해 공감을 이끌어내는 '하이터치(high touch)'가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참고문헌

강병직. 예술과학 융합수업의 의미와 방법. KAIST과학영재교육연구원직무연수자료. 2013.

논술사전. 인물과 사상. 2007.

미학예술학 사전. 미진사. 1993.

윤병호. 학교 컨설팅장학 자료집. 2013.

조슈아나무 미술교육연구소. 미술로 마음의 힘을 키우는 조슈아나무 싹틔우기. 서울현대미술연구소. 도서출판 ICAS. 2013.

Linda Lear. 레이첼 카슨과 침묵의 봄. 살림출판사. 2009.

윌터 아이작슨. 스티브 잡스. 민음사. 2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