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ject 2: <조슈아나무  간담회>

예술로 새롭게 디자인하는 교육

                                       
2012.12.17.(월),  금천구 <해오름문고>

김성훈(술제이; 랩퍼), 김홍섭(독산고등학교장). 서은주(금천생태포럼), 양혁진(조슈아나무; 기록), 오상길(조슈아나무 대표), 조남혁(문일중,시흥중 학부모), 최영란(이화여대 교육학전공 교수), 편완식(세계일보 기자), 한민호(금천구청 교육보좌관)

   오상길: 교육혁신에 관한 공감을 전제로 구체적인 방향 모색을 위해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교육혁신에 주력해 온 금천구가 이런 논의를 이끌어 가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예술로 새롭게 디자인하는 교육>은 예술을 매개로 한 새로운 교육 방법 속에서 혁신의 대안을 찾아보자는 생각을 담고 있습니다.

                 국영수 중심 교육이 한계에 이르렀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아졌고, 지식이나 정보 그 자체보다 그것들을 가공하고 새롭게 디자인하는 능력이 더 필요하

                 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적지 않습니다. 스웨덴 식 통섭교육이나 이탈리아의 레지오 에밀리아, 독일의 발도로프 교육의 예에 주목하는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을 겁니다.

 

   서은주: 가을 즈음 아이들에게 통합적으로 접근하는 창의활동 프로그램 참여했었는데, 동기부여와 반응 면에서 긍정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조남혁: 예술 활동에 관심이 많았는데 기회가 많지 않았습니다. 좋은 프로그램이 있어도, 아이들이 학원에 다녀서 갈 시간이 없습니다. 좋은 프로그램을 알려주어

                 도 예술 활동은 우선순위에서 밀려서 그런 것 같습니다.

 

    김홍섭: 융합이나 통섭교육도 여유 있는 집 아이들이 더 관심이 많습니다. 어려운 아이들이 오히려 국영수에 관심을 갖지요. 우리 아이들(독산고)이 올해 EBS에 출

                  연을 했었는데, 나레이션을 맡았던 김수로씨가 자신이 기획한 연극(관람기회)을 1학년 아이들에게 무료로 제공했는데, 150명도 채 가지 않았습니다. 아이

                  들은 왜 연극을 보러 가야하는지 이유를 모르는 겁니다. '놀 곳이 많은데 왜 거기까지 가는가?' 하고 생각하는 거지요.

 

    한민호: 학부모님들 말씀이 정년퇴임 앞둔 교장 선생님들만 금천구에 온다더군요. 교사들도 여기를 스쳐가는 곳으로 생각하는 분들이 많고… 이런 일 때문에 문제

                  제기가 많았습니다. 교육청의 관심과 교육격차 해소, 교장공모제 확대, 교육행정경력이 많은 분들을 우선적으로 배정해 주셨고…   특목고를 유치할까 생각했

                  었는데, 특목고 유치가 이 지역 사람들에게 혜택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이 들어서 포기했습니다. 학교의 고민을 어떻게든 지역(자치단체)에서 도우려 하고 있

                  는데,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 것인지… 여러 실험을 했습니다. 학교 혁신지구 정책 추진도 그렇고…
                  문화예술교육도 그렇습니다. 금천아트캠프를 관내 만들고 예술가들이 입주하면서 레지던스 작업공방을 만들었고, 서울시가 만든 금천예술공장도 있지만

                  지역사회와 협력이 잘 되지 않고 있습니다. 학교의 빈 교실이 남는 경우가 가끔 있어서 그 빈 교실에 예술가들이 입주해서 지역민들과 함께 예술을 즐겁게

                  향유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예술이 삶의 일환으로 이해될 수 있도록 하면 더욱 좋겠다는 생각을 하지요. 

                  하지만 현실은 아트 캠프가 학교로 들어가기 쉽지 않고, 초기 의도와 다르게 움직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학교가 요구할 때 구청이 지원을 합니다. 구청에서는 학교에 장기계획과 지역과 교육을 어떻게 연관지으면 좋을까 하는 생각을 요청하고 있는데, 학교는

                  지역성이 없는 기관입니다. 교사들은 4년 주기로 전근을 가지요.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관심이 더 없습니다. 지역의 문화와 삶의 문제에 관심이 없는 겁니

                  다. 지역문화와 연계된 공동체교육-엄마와의 삶의 공간에 대해서 학교에서 교육되고 있지 않아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장기적으로 지역성을 바탕으로 우리

                  아이들이 어떻게 갔으면 좋겠다는 학교의 방향성과 지역과의 합의를 통해서 구청에서 지원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학교도 최근 2~3년간 많이 변화하

                  고 있고, 학교의 무력감도 점차 극복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역의 교육모델을 학교가 어떻게 만들지 고민하는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고 봅니다.

 

    오상길: 교육은 배우는 아이를 위한 활동인 만큼 그 주체는 아이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시대는 무서운 속도로 변해 왔고 교육의 환경도 크게 달라졌습니다. 

                 시대적 변화를 따라잡지 못하는 교육을 아이들은 지루해 합니다. 학교보다 인터넷에서 더 많은 정보와 지식을 쉽고 빠르게 제공받을 수 있기 때문에, 교육

                 은 이제 그 정보와 지식을 새롭게 디자인해 내는 능력을 길러주는 방향으로 전환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김홍섭: 제가 대학 다닐 때 교수님한테 배운 내용이 지금도 똑같이 나옵니다. 학교는 이상 집단과 현실을 모르는 집단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선거철만 되면 거기

                  서 듣고 나면 보수정당이 2/3를 얻을 것 같지 않습니까? 그런데 뚜껑을 열면 안 그렇잖아요. 이상과 보수집단만 있는 학교. 학교가 아이들을 잘 모릅니다.

                  규정하거나 팽개치지요. 대안이 있어야 하는데… 어렸을 때는 몰라도 성장할수록 교사도 아이들도 무력감에 빠지게 됩니다. 무력감을 고칠만한 열정이 교

                  사에게 있으면 좋은데… 교사도 아이들도 무력감에 다 빠지는 현실인 거지요. 지역 속에서 사는 사람은 안 그렇습니다.

 

     한민호: 경기도에는 혁신학교가 한 100여개 있습니다. 서울의 경우 신설학교가 아닌 혁신학교가 성공한 것을 못 봤습니다. 혁신학교는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학

                   생이 배우도록' 시스템을 바꾸고 있습니다. 수직적 권위주의에서 배우는 것으로 바꾸는 경우 수직성이 수평성의 협력관계로 변화하게 됩니다. 배우는 아

                   이들의 입장에서 보니까 교육내용이 재편됩니다. 교사들이 집단적 노력을 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지식전달 전수보다 아이들 입장에서 감성을 깨우고, 아이들과 함께 노력하려 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변화하는데 교사도 같이 변화하는 것입니다. 교사

                   가 보람을 느끼고 교사로서 삶의 보람을 느끼고 그대로 영향을 아이들에게 끼치는 일이 진짜 가능하더군요. 자기가 원해서 삶의 보람으로 느끼면서 몇 시

                   간을 일하더라도. 그렇게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엄청난 변화입니다. 그런 학교는 건물을 더 지을 수밖에 없습니다. 학부모들의 반응이 좋습니다.
                   강명초등학교(고덕동 신설 혁신학교) 혁신부장이 미술전공자인데, 참관한 사람들의 느낌은 애들이 해방되었다는 느낌이 난다는 것입니다. 우리 학교 교

                   육은 마치 아주 나쁜 식으로 표현하자면 동네에 풀어두면 문제가 많이 생기니까, 가둬두는 것이 아닐까.. 보육문제부터 학교에 떠넘기고..
                   교사들을 간수처럼…. 국가에서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고 학자는 이론적으로…. 근대 공업화가 진행될 때의 대량생산 시스템을 학교가 유지하고 있다는 것.

                   혁신학교의 수업은 자기 색을…혁신학교의 미술수업은 해방감이 있어서 좋았습니다.
                   아이들이 느끼는 학교 내에서의 해방적 경험이 학교를 바꾸는 힘이 될 수 있습니다. 예술교육의 힘이지요. 혁신학교는 그런 것들에 대해서 열 수도 있지

                   만, 새로운 예술교육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고민을 하고. 조슈아나무처럼 외부에서 들어가야 해결되는지. 지역에서 학교에 들어가도. 들어가는 한계가 너

                   무나 커서… 학교의 변화가 맞물려야 합니다. 계기는 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이것이 학교 자체의 변화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하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아이들은 담임에게 의존하기 때문에 담임이 바뀌어야 합니다. 부모가 바뀌어야 애들이 바뀌듯…

 

    김홍섭 : 삶의 질을 확보하려는 학생을 대학교가 원하면 학교는 금방 바뀔 수 있습니다.

 

    최영란 : 대학원 학생 중에 조슈아나무 수업관련 발표를 한 사람이 있었는데 그 내용이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평소 지향성과 너무 일치되어서 앞으로 우리 사회

                   에서 할 수 있는, 해야 하는 영역, 할 수 있는 영역에서의 조슈아나무에 대한 무한한 기대가 있습니다. 이 자리에서 오가는 이야기들도 공감 가는 점이 많습

                   니다. 교육학을 전공한 제가 부끄럽습니다. 교육현실이 이 지경에 이르기까지 전문가의 역할이 부끄럽습니다. (하지만) 싸잡아서 비판하기보다는 근본적

                   인 문제가 이론가와 현장이 분리되어 있다는 점에 주목합니다. 이론가 사이에서 심각하게 고민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현장과 소통에서 실패하고 있는 것

                   입니다. 유감이지요. 저는 대한민국 교육의 수혜자이면서도 이것은 아닌데…라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교육단계가 높아질수록 그런 생각은 강화되

                   었습니다. 공부를 하면 할수록 무거운 외투를 뒤집어쓰는 듯한…
                   독일 발도르프 교사 교육과정을 공부했는데, 무릎을 치면서 왜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 이해하게 됐습니다. 우리 교육은 밖에서 안으로 주입하는 식입니다.

                   나를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 교육이 아닙니다. 정신의 해방이 아니라, 나 답지 않은 것으로 덮어씌우는 듯한…. 나의 정체를 발견했습니다. 교육받는 동안

                  고통스러웠지요. 나의 교육적 산물에 대해…. 억울했습니다. 교육의 이름으로 받아왔던 것이 억울했습니다. 자유로운 교육을 받았다면 나는 어떤 모습일까

                   에 대한 갈등… 그것을 잠재우기 위한 몇 개월간의 고민이 있었습니다.
                   다음 세대의 교육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했습니다. 1년 동안 거기서의 공부 후, 우리교육의 문제가 너무 잘 보였습니다. 문제의 실상들이 보이면서 한국

                   교육의 현실을 분석하는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주입식 교육이 아이들의 생명력을 죽여 놓았다는 것. 자유에 대한 체험이 없다는 것. 자유로운 삶의 박탈.

                   자발성의 죽음. 자율성_감정의지, 생각 조절능력도 빈약해지고… 상상력도 쪼그라들고. 내가 뭔가를 창조하고 상상하는데 있어서의 뭔가를 융합하고 새

                   로운 것을 창조하는 것에 취약하다는 것. 그것을 학교현장에서 어떻게 할 것인가를 고민하면서 대학에서 강의했습니다. 대학생들의 무력감..

                   이화여대는 최고의 아이들입니다. 지적능력은 최고인데 찌그러들어 있습니다. 자존감과 주체성이 높은 아이들, 불을 밝히고 스스로 공부하는 아이들이 극

                   소수입니다. 사범대학 아이들의 4년간 교육_ 교육 패러다임의 변화를 느끼고 현장으로 갔으면 좋겠는데… 군사문화 등으로 우리 내면에 완전히 붙박이가

                   되었습니다. 자기를 깎는 고통 없이는 쉽게 바뀌지 않습니다. 결국 교육 패러다임의 전환시기인 것입니다. 인식의 전환_고통을 느끼고 있습니다. 곳곳에

                   서의 바람직한 노력이 있고, 그 학부모들의 인식_ 교사들의 인식_ 교육 상부 리더십의 인식이 같이 있기 때문에… 이들의 연대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힘을

                   받는 것은 순간일 것입니다. 

                   지금 제 고민은 우리 자신도 권위주의 교육의 산물이기 때문에 우리 의식 자체가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입니다. 우리 의식의 패러다임_ 현장에서는 역부족

                   이지만 교육 패러다임 전환이 성숙하게 되면, 그 역량은 굉장할 겁니다. 예술가도 아니었고, 예술교육을 받은 것도 아니어서 예술의 힘에 대해서 잘 몰랐는

                   데, 핀란드, 스웨덴 곳곳의 지역예술센터가 지역아이들에게 혜택을 주는 것을 보고… 굉장히 부러웠습니다. 우리 사회에서의 작은 변화의 움직임에 대해

                   서 감사하고 있습니다. 발도르프 교육의 자산은 예술의 힘_교육자체가 예술행위라는 점입니다. 아이들과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의식의 과정이 교육의 방

                   식입니다. 보람도 있고.

 

    술제이 : 제 고향은 거제도입니다. 술제이는 술주정뱅이라는 뜻을 갖고 있는 사투리입니다. 편한 별명이었습니다. 힙합에 취했다는 뜻의 이름입니다. 매달 한 곡씩

                   노래를 내고 있습니다. 랩퍼의 작업은 작사를 하는 일입니다. 스스로 가사를 씁니다. 모든 예술에는 즉흥성이 있는데, 프리스타일 즉흥랩이라는 장르가 있

                   습니다. 홍대클럽교육_지역에서 공연을 주최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호서 전문대, jyp엔터테인먼트 등에서 교육도 하고 있습니다. 어려서 학습 주입단

                   계를 거쳤고 숭실대_영문학과에 다니면서 흑인 음악동아리에서 활동을 했는데… 문화적 혜택이 적었던 창원에서 성장한 제가 동아리를 통해서 해방되었

                   습니다. 처음으로 하고자 하는 학습을 하면서 삶이 바뀐 것이 20살이었습니다. 나한테 맞는 옷을 입었습니다. 강의하면서 랩에 대해서 알아가고 있는데…
                   저는 박치였고 랩을 못했던 사람이었습니다. 돌고 돌아서… 10년 정도 하고 나니, 유일하게 살아남은 랩퍼가 됐습니다. 과도기를 통해 눈높이를 맞추게 되

                   고, 못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가능성이 무한하다는 것을 이해하게 됐습니다. 이 친구들이 랩퍼 직업군이 되던 안 되던 활력소로서 인생을 살아가게 한다는 

                   것은 보람찹니다. 하지만 직업군으로서 랩퍼를 꿈꾸는 것, 엔터테인먼트 회사의 훈련생들과는 달리, 사회에서의 직업군으로서는 망설여집니다. 랩이 취미

                   로서 평생 할 수 있는, 표현창조로서의 취미로서  '네가 원하는 삶이 아닐 수 있지만…' 그렇게 지도하기도 합니다. 지역(마을)이라는 의미를 두고 강의를

                  제대로 해봤나 하는 생각은 잘 안 들고, 조금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오상길 : 학교 교사들이 느끼는 피로감이 굉장히 큰 것 같습니다. 초등 5학년 담임선생님이 애들 가르치는 일이 갈수록 너무 힘들다고 하더군요.  아이들이 그렇게 말

                   을 안 듣는다는 겁니다. 요즘 아이들은 옛날 아이들과 크게 다른 것 같습니다. 세상이 많이 변했고, 교육이 새로운 길을 찾아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김홍섭 : 60년대 말 서울의 신흥개발지역에 전교생이 만여 명 있는 학교가 10여개 있었습니다. 그 때 한 학급 100명이었습니다. 그 때 100명과 지금의 20명… 요

                  즘 선생님들이 두발문제로 아이들과 하루 종일 싸웁니다. 등교부터 징계까지… 세상은 변했는데 교사가 (과거를) 버리지 못해서 싸우는 겁니다. 아이들을

                  개인으로 보지 않고 집단으로 보면서 교사들이 힘들어 합니다. 서양의 근대교육, 산업화.. 학교와 감옥이 똑같습니다. 노동에 대한 저항_ 통제중심의 산업.

                  사회가 확 변했는데 교사가 좇아가지 못하는 겁니다. 학교폭력에 대한 사회의 분노가 심하던 시기에도 어느 사범대학도 학교폭력 문제에 관한 특별강좌를

                  열지 않았습니다. 그 난리를 치는데도…
                  수준별 수업이 한 때 유행했었는데, 어느 사범대학에서도 강좌를 개설한 적이 없었습니다. (사회와) 전혀 관계없는 겁니다. 학교가 시대와 함께하지 못하는

                  것은 사범대학 문제이기도 합니다.

 

    오상길 : 올해 서울시 교육청 교육복지 평가위원으로 여러 학교들을 다녔는데,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교사들이 바람직한 교육복지 지원을 위해 아이들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가 선결되어야 한다는 점, 그리고 교사로서의 자긍심과 티칭 노하우를 공유할 기회가 필요하다는 점 등이 그것입니다. 교사의 재교육

                  과정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최영란 : 교사 재교육이 중요한 시점입니다. 교사 양성과정에서 짱구가 짱구를 만든다는 점, 교생 실습을 다녀오면서 학생들이 절망합니다. 새로운 것을 활성화할

                   수 있는 토양이 안 되어 있습니다. 초임교사 3년 사이에 전문교사로 발전하느냐, 월급쟁이로 전락하느냐가 결정됩니다. 문화풍토가 중요합니다. 전문성을

                   키울 수 있는 토양이 중요합니다. (풍토가 나빠서) 유능한 교사들도 기가 꺾입니다. 절망하는 제자들을 보면서… 힘을 많이 주려고 합니다.

 

    김홍섭 : 교사양성 과정에서 자유롭게 유연한 과정은 임용과정에서 1차적으로 탈락합니다. 염색체가 다른 사람은 탈락하는 겁니다. 양성과정에서 디테일을 바꾸지

                   못합니다. 생각만 있어서는 안 됩니다. 그것이 부족한 겁니다. 아이들 입장에서 디테일 교육이 필요합니다.

 

    최영란 : 임용과정, 양성과정에서의 현장에서 디테일이 잡혀야 하는데… 현장 적응력을 갖지 못하는…

 

    김홍섭 : 대부분의 교수들은 현장실습에 맡기고 관심이 없습니다. 실습과정에 대해서 검증이 필요한데….  교육청도 그렇고…. 키우는 실습을 해야 하는데, 팽개칩

                   니다. 100:1의 경쟁률을 뚫고 임용되는 사람, 각종 질문과 답을 암기한, 포장된 상품이 와서 교사가 됩니다. 대학에서의 변화가 잘 안 이루어집니다. 학원

                   이 변화가 빠릅니다. 우리나라 학원 대표강사 중에 사범대 출신이 없습니다. 대부분 자연대학, 인문대학 등의 출신입니다. 결국 수능체제에서 생소한 문제,

                   탐구문제에 있어서 학력고사 출신들이 점령했습니다.

 

    한민호 :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초등교사 생활 15년, 교사로 현장에 투입되자마자 바로 그 날 수업에 나갔었습니다. 현장에서 "당신 공무원이야."라는 말을 들었지

                   요. 창의적인 교사가 아니라…. 충격이었습니다. 당시 교수법으로 떠오는 것이 별로 없어서 (교육대학에서) 배운 대로 가르치게 되더군요. '두더지 잡기' 방

                   식이었는데… 튀어나온 것을 때리는 겁니다.
                   옆방 교사가 전혀 다르게 가르치더군요.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종로에 미술 사무실이 있어서 미술교육을 받았습니다. 판화를 만들고 미술을 해봤는데,

                   미술공부를 통해서 내가 느끼는 기분 좋은… 나를 느끼고 표현하고 자유롭고. 그런 경험을 가리키고 싶었습니다.
                   교사연수로 강의를 많이 했는데, 핵심은 '교사 본인도 자신의 해방감을 느낀 적이 없다'는 것. 그것을 경험하게 해주어야 하는데, 정신적으로나 정서적으로

                   심각한 교사들이 많았습니다. 그때 그 경험이 예술에 대한 생각을 바꾸게 했습니다. 우리 선생님들이 같이 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해외여행이 아니라 자기

                   표현을 통한 리프레쉬 경험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