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스튜디오 AM 교육 콘텐츠 모델 계발에 관한 소감

                                                                                                  최○영 (서울세○초등학교 교사)

스튜디오 AM의 <어린이 방송국-뉴스 만들기> 프로그램은 초등학교 방과 후 교실 프로그램으로서 90분씩 12회차로 구성되어 있다. 회차별로 카메라, 조명, 캠코더, 마이크, 컴퓨터 등 디지털 미디어기기를 직접 활용하여 아이들이 뉴스나 광고 등을 만들어보는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아이들이 평소에 쉽게 만질 수 없는 디지털 미디어기기를 직접 다뤄보고, 방송국 뉴스를 만드는 과정에 세세하게 참여해 본다는 것이 아이들의 흥미와 관심을 끌 수 있을 것 같다. 또, 뉴스가 만들어지는 과정에 전문적 스태프가 되어 참여함으로써 직업적인 체험의 통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학교에서 배우는 교과 과목은 서로 분절되어있지만, 실제 세상에서 이런 과목들은 분절적으로 적용되지 않는다. 아이들은 자신이 배운 과목이나 경험들을 통합하여 적용해야 한다. 이런 수업은 그런 통합적 경험을 제공하고, 통합적으로 사고하는 연습을 하게 만들어 준다는 것에서 큰 의의가 있다. 교육과정 중 이런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면, 6학년의 경우 국어 교육과정 중 학생들이 직접 뉴스를 만들어 신뢰성을 따져보는 단원과 미술과 교육과정 중 디자인과 생활 단원, 과학 교육과정 중 빛과 렌즈, 카메라의 원리를 배워보는 단원 등을 통합하여 수업할 수 있겠다.

 

운영 세부 계획을 본 첫 느낌은 굉장히 전문적이고 세세하다는 것이다. 기기 하나 하나에 대하여 세세하게 원리를 배우고, 방법을 탐구한다. 또, 프로그램 구성 내용 중 2진법으로 이름표 만들기, 화면 비율 고려하기, 디지털 미디어 기기의 원리 등 높은 이해력을 요하는 내용도 들어가 있다. 이 프로그램의 본래 대상은 1~6학년 전체 학생인데, 이런 점을 고려했을 때 5-6학년 학생들과 함께 만들어나가는 것이 발달과정 상 가장 적절해 보인다. 그러나 중간 중간 6학년 아이들도 이해하기 어려워 보이는 개념들이 몇 가지 섞여있다. 실제 수업 시 아이들에게 어떤 방식으로 용어설명이나 기술설명이 들어가는지 알 수 없지만, 주제들을 다룰 때 과하게 전문적으로 들어가 단순 세부기술전달로 전락하거나, 아이들의 흥미를 저해하는 것을 경계해야할 것 같다.

 

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은 초등학교에서 가장 고학년이 되어 지적 발달 상태가 가장 높다. 초등학교에서는 수준 높은 대화를 진행하고, 지적 탐구를 할 수 있는 최적의 시기인 셈이다. 그러나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정서적으로 불안정하고, 친구들에게 많이 휩쓸리는 특성이 있다. 그런 면에서 아이들의 자발적 학습을 이끌어내기는 굉장히 어렵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미디어 장비들을 자신이 직접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아이들의 흥미를 끌어낼 수 있을 것 같다. 보통 ‘뉴스 만들기’ 수업을 하면 역할극 수업이 되기 쉽다. 아나운서, 기자, 인터뷰 하는 사람의 역할을 나누어 맡아 외워서 발표하는 수준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이 프로그램에서는 아나운서나 기자의 역할 외에 PD, 조명감독, 미술팀 등 스태프의 역할까지 해볼 수 있게 되어있다. 자신이 들러리가 아닌 없어서는 안 될 하나의 역할을 맡는다는 점에서 학생들이 책임감 있게 수업에 참여할 수 있을 것이다.

 

 

각 차시 내용을 살펴보면, 미디어 기기를 차례대로 체험하고, 간단한 뉴스와 심화된 뉴스를 차례로 만든 뒤 편집하고 발표하는 활동으로 구성되어있다. 전체적으로 볼 때 차시별로 내용이 연관성 있게 짜여 있기 때문에, 하나의 큰 프로젝트를 완성하고 나면 큰 성취감을 얻어서 이 경험 자체를 특별한 추억으로 삼을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내내 분업과 협업이 필요한 활동들이여서 또래 관계 개선에도 매우 좋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살펴본 바와 같이 이 프로그램에서 소개하는 활동들은 대부분 모둠활동으로 구성되어 있다. 따라서 이러한 모둠의 구성은 프로그램의 성패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자기 주장이 강한 학생, 의욕이 부족한 학생, 문제가 생겼을 때 잘 조율하는 학생 등 구성원이 잘 분배되어야 한다. 특히 6학년은 또래관계에 매우 예민한 시기이므로 이 부분이 잘 해결되지 않으면 세부계획을 실행하는 동안 끊임없이 갈등이 일어나거나 모둠원 전체의 의욕이 저해될 수도 있으므로, 담당교사의 현명한 조정이 필요하다.

 

처음 프로그램 계획안 개요를 봤을 때에는 과연 이 프로그램이 진행 가능할지 의심부터 들었다. 그러나 세부 과정안을 보면서 이 프로그램이 방송기기를 중심으로 국어, 사회, 미술 등 다 방면의 학문을 통합하여 짚어줄 수 있는 살아있는 체험교육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하나의 큰 프로젝트를 통해 아이들은 서로 협력하고 조화롭게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알아낸다. 교과지식들을 문자가 아닌 체험으로 배우며, 그 과정을 협력하여 해내야 하므로 같이 해낸다는 소속감과 성취감까지 느낄 수 있다. 사실 이러한 프로젝트는 준비물이나 필요한 기기가 많고, 전문 지식이 필요한 분야이므로 개별교사가 수업을 기획하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다. 전문 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수업에 적용할 수 있다면, 교사에게도, 아이들에게도 많은 공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은평 혁신파크 Studio AM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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